나이트 워커

[나이트 워커] 세계관 (챕터1 ~ 챕터4)

나이트 워커 2023. 2. 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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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소녀의 목소리

도와주세요… 거기 아무도 없나요…?

 

 

파랗게 빛나는 파편 조각을 집어 들자,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의 이름은 마야.
꿈을 꾸면 그것이 그대로 실현된다는 꿈 능력자.
소녀는 자신의 목걸이가 부서져, 알 수 없는 공간에 갇혀 버렸다고 한다.
파란 파편 조각이 바로,
소녀의 목걸이의 일부였던 것이다.

 

우연히 파편을 가지게 된 자들.
어떤 이는 소녀와 말동무를 하며 친구가 되었고,
어떤 이는 소녀의 목소리에 놀라 파편을 던져 버렸고,
또 어떤 이는 소녀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파편이 가져다주는 힘만을 취하려 하였다.

 

그중 소녀와 친구가 된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소녀는 그동안 아주 다양한 세계들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
그 결과 이 세상에는 여기 말고도 수많은 다른 세계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은 파편으로 인해 그 세계들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파편을 가진 자, 목소리를 듣는 자, 세계를 이동하는 자 등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주로 그들을 ‘워커’라고 부른다.


CHAPTER.2

 

꿈 능력자

대홍수가 일어나는 꿈이었어요. 설마… 제가 세상을 망가뜨린 건가요?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그때 인류의 시간으로는 21세기.
그 해 첫날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이브라힘’.
그 아이가 바로 인류 최초의 꿈 능력자였다.

 

꿈 능력이란, 꿈을 꾸면 그것이 그대로 현실에서 재현되는 능력.
피사의 사탑이 똑바로 서고, 동네 한복판에 축구 경기장이 생겨나고,
거대한 익룡이 나타나 도시 위를 날아다니는 등, 이상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이 모든 게 한 어린 아이의 꿈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미리 알았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

 

이브라힘이 10살이 되던 해 꾸었던 엄청난 악몽.
대홍수. 물에 잠긴 세상. 인류의 종말.
아이는 울면서 잠에서 깼다.

 

뒤늦게 이브라힘의 능력을 알아챈 사람들이 아이를 찾아내긴 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미친 듯한 폭풍우가 내리치기 시작하였고,
이 세상 모든 바다가 일제히 빌딩 높이 이상으로 치솟으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고 하고 있었다.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었던 그 순간,
아이의 꿈에 거대한 방주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방주에 탄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인류는 그날 멸망해 버렸다.


CHAPTER.3

 
 

꿈 능력의 봉인

너의 능력은 이 목걸이에 봉인했단다. 너의 진실도, 여기에 함께 봉인해 두거라.

 

 

방주에 탄 인물 중에는 ‘봉인 능력자 제니’가 있었다.
그녀가 바로 이브라힘의 꿈 능력에 대해 알아내고 그를 찾아낸 인물.
비록 대홍수의 비극은 막지 못했지만.

 

그녀의 눈에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 어린 이브라힘이 들어왔다.
제니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브라힘의 꿈 능력을 봉인하여 결정화한 뒤,
그의 목에 걸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야. 네 잘못이 아니란다. 우리가 막았어야 했어.
너의 존재를, 너의 능력을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는데….
다만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꼭 기억하거라.
사람들에게 너에 대해 말해서는 안 돼.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너의 능력은 이 목걸이에 봉인했단다. 너의 진실도 여기에 함께 봉인해 두거라.
그래, 나도 안다. 네 작은 어깨에 얹혀있는 그 무거운 죄책감까지 봉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이대로 포기해버리면 너는 이 지독한 현실에 영원히 갇혀버리게 되는 거란다.
네가 기억하는 마지막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이었으면 좋겠구나.
나도, 우리도 힘껏 도와줄게.

 

제니는 이 말을 남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이날 제니가 해준 말은 그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이브라힘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CHAPTER.4

 

새로운 문명의 건설

이 세상은 내가 만들었소. 하지만 그 전의 세상은 내가 파괴했지. 그렇소. 나는 꿈 능력자였다오.

 

 

방주는 수십 일간 표류하고 있었다.
폭풍우는 잦아들 줄 몰랐고, 어딜 가도 끝없는 바다뿐이었다.
식량도 거의 다 떨어져 갔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희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갑자기 화창해진 어느 날 아침,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들 일제히 배 앞머리로 모여들었다.

 

육지다! 육지야! 우린 살았어….!

 

방주는 육지에 정박했다.
풍부한 과일과 비옥한 토지, 먹을 수 있는 물. 신이여.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바로 어제까지 그렇게 원망하던 신에게 감사를 올리며, 이 미지의 땅에 정착하기로 하였다.
새로운 대륙의 이름은 ‘아라라트’가 되었다.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가 내려앉았던 바로 그 산의 이름.
그렇게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었다.

 

이브라힘은 첫날부터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했다.
문명을 재건해야만 하니까.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니까.
시간이 흘러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장년이 되어 흰머리가 늘어갔다.
방주를 탄 소수만이 살아남았던 인류는, 어느덧 몇 배로 불어나 있었고,
장년이 된 이브라힘은 어느새 새 세상의 리더이자, 인류의 문명을 되살린 영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환영 내지는 예지가 늘어날수록
이브라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아라라트를 발견했던 바로 그 날과 많이 닮아있던 어느 화창한 아침,
이브라힘은 오랫동안 쓴 책 한 권만을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갔다.
그 책에는 자신 때문에 세상이 멸망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자신이 평생동안 해왔던 일들,
그리고 자신이 본 미래들에 대해 상세히 적혀있었다고 한다.

 

그 책의 이름은 “멸망의 서”였다.

 

여기까지가 500여 년 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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